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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꾼 60% "중국 어민 한국 경찰 살해 사건, 한국 경찰 책임"

[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민이 한국 경찰을 칼로 살해한 사건을 두고 중국 누리꾼의 약 60%가 이상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 큐큐닷컴은 지난 13일부터 중국 어민이 한국 해경 살해 사건에 관련해 긴급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14일 오전 8시(중국시간)경까지 '이번 사건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인 3만579명이 중국어민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전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현재 무려 81%에 달하는 1만427명이 '한국 경찰'을 꼽았고, 19%에 해당하는 2천447명만이 '중국 어민'이라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조사 결과는 자국 어민에 대한 동정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관영 매체의 논리에 익숙한 많은 중국인은 한국이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행사해 어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가 중국 어민의 한국 경찰 살해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자세한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의 여론도 바뀌며 자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큐큐닷컴은 이번 사건을 조명하는 별도의 특집 코너를 마련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이번 비극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은 합법적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라며 "억지로 폭력 법 집행을 주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어업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수산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한.중어업협정은 결코 매국적 협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의 어업제도가 낙후돼 수산자원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어업관리제도를 전면개혁하고 양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