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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위기 재확산되며 급락… 1820선 붕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사흘 연속 하락, 1,82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500선이 무너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계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유럽에 대한 위기감이 지속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탈리아 국채 5년 입찰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독일이 IMF를 통한 재정위기국 지원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규모 매도하는 등 5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쳤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64포인트(2.08%) 급락한 1,819.1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1% 이상 하락한 데다 장 시작 전 피치가 유럽계 금융회사의 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국채 5년물 입찰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독일이 IMF를 통한 재정위기국 지원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위기 불안감이 급격하게 고조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유럽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다고 못 박은 것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0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우정사업본부가 차익 실현을 위해 1천985억원을 쏟아내며 기관도 3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은 4천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26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여 전날 세운 최장 순매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2천48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강추위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가스(1.73%)와 의료정밀(0.28%)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종이 3.46%나 급락하며 가장 많이 하락했고 서비스업(3.08%), 화학(3.01%), 철강금속(2.73%), 증권(2.68%)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2.2%), 전기전자(IT, 2.01%)와 기계(2.03%), 운수장비(2.06%) 등도 2% 넘게 떨어졌다.

그 외의 종목은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4% 하락한 101만5천원에 마감, 100만원선이 위태롭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SK이노베이션(6.88%), S-Oil(4.72%), GS(4.68%) 등 정유주들이 4~7% 급락했고, 현대차(2.63%), 현대중공업(2.42%), 신한지주(3.43%) 등도 2~4%대 약세를 보였다. KT&G(3.16%), 삼성물산(3.92%)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호남석유(5.78%), 기아차(1.97%), SK텔레콤(1.66%), 포스코(1.54%) 등도 하락했다.

LG전자(1.63%)와 LG디스플레이(0.21%) 등 LG그룹주가 거의 유일하게 상승했다. 추가적인 요금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한국전력도 2% 가까이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캠코 지분 매각 소식에 6.5% 급락했고, STX조선해양(5.86%), 삼성중공업(5.03%), 현대미포조선(2.56%)도 2~5%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17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4개 등 661개 종목이 하락했고 5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5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날보다 10.62포인트(2.09%) 밀린 497.76에 마감했다.

잘만테크는 안철수연구소와 협업을 한다는 소식에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잘만테크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악성 코드를 잡아내는 마우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상한가 18개와 함께 상승종목은 234개를 기록했으며, 하한가 12개 종목과 하락 729개, 보합 48개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6.80원 오른 1,163.00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