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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국, 신용등급 강등 놓고 설전 벌여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프랑스와 영국이 신용등급 강등 문제를 놓고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프랑스는 ’신 재정동맹’에서 유일하게 빠진 영국에 대해 "(프랑스보다) 먼저 등급을 떨어뜨리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고 영국은 이에 대해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유럽 재정 위기에 더해 유럽 정치권의 분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와 영국이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영국은 프랑스 측의 원색적인 비판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런 갈등에도 영국이 앞으로 전개될 신 재정동맹 협상에 옵서버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이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장은 15일 프랑스 신문 르 텔레그람과 회견에서 “국제 신용평가사가 프랑스의 AAA 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이 이해할 수 없으며 불합리하다”면서 “(프랑스를 강등하기에 앞서) 먼저 영국부터 등급을 떨어뜨려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이어는 "영국이 프랑스보다 채무와 재정 적자가 더 많고 인플레이션도 더 심각하며 성장도 더딜 뿐 아니라 여신이 경색되고 있다"고 지적했.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도 15일 프랑스 의회에 출석해 "신 재정동맹 구상이 대영제국만 뺀 모든 유럽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역사는 영국이 주변국이 됐음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연립 정부(내분) 때문에 영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가 원색적으로 영국을 비난하고 나서자 영국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재정 문제에 대해 신뢰할만한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시장에서 나타나는 영국 국채수익률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재무부 관리도 “시장이 노이어의 견해에 동조하지 않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때 보증하는 상품을 만들면서 여기에 유로가 깨지는 상황도 포함할지를 놓고 막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