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이 15일(이라크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전쟁의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9년 가까이 이어진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리언 페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를 전격적으로 방문,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열린 전쟁 종결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페네타 장관은 기념식에서 미군 장병에게 "여러분의 희생으로 이라크 국민이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이라크 국민과 미국인이 흘린 피로 이제 이라크는 스스로 정부를 꾸려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이라크의 친구이자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서는 미군 전통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USF-I) 부대 깃발 하강식도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페네타 장관 외에 제임스 제프리 주이라크 미국 대사,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제임스 마티스 미 중부사령관, 로이드 오스틴 USF_I 사령관과 약 160명의 미군 장병이 참석했으며, 이라크 측에서는 바바커 제바리 합참의장과 모하메드 알아스카리 국방부 대변인이 참석했다고 외신들은 소개했다.
지난 2007년 505개 기지, 17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이날 현재 2개 기지에 4천여명만이 남은 상태이며, 이 병력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경비 병력 등을 제외하고는 이달 안에 모두 철수를 완료하게 된다.
한편, 이 전쟁으로 10만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과 4천500명의 미군이 희생되고 8천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