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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환/이상엽) 7부에서 극중, 빛나라 쇼단 단장을 맡고 있는 ‘신정구’(성지루 분)가 현재 자신의 쇼단에 처해진 위기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드라마 여로>에만 빠져 있는 단원들을 보자 마음이 울컥한다.
지난 순양극장 공연 야밤 도주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쇼 하나 올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신정구 단장은 다방 한 켠에 삼삼오오 모여 ‘드라마 여로’(연출 이남섭/KBS 방영)를 보고 있는 단원들을 보자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감추지 못하고, 여로 때문에 눈물을 훔치는 단원들에게 “너희는 저 놈의 여로 때문에 열 안받냐”고 되물으며, 자신의 속내를 밝힌다.
더욱이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자신의 라이벌인 세븐스타 쇼단 '노상택'(안길강 분)은 리사이틀 공연을 준비하는 등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어, 가슴이 더욱 쓰리기만 하다.
70년대 시청률 70%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드라마 여로’는 실제, 당시 모든 쇼단 극단의 공공의 적이라 불릴 만큼, 시민의 발걸음을 집으로 귀가 시켰다. 덕분에 수 많은 극장 주들은 텅 빈 객석을 보며 망연자실 하게 된 것.
근래로 비교하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서울에 있는 대다수 극장 주들이 공연장 문을 닫고 월드컵이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과 유사한 형태였다.
당시 ‘드라마 여로’에서 바보 영구를 연기하며 국민배우가 된 장욱제는 "그때 애들이 흉내도 많이 내고 가정마다 난리가 났었다. 걸음걸이 말투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을 뽑아 구멍을 내고 다니는 애들도 있었다"라고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인기를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설명했다.
한편,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빛과 그림자>는 오늘밤 7부에서 ‘기태’(안재욱 분) 아버지 죽음 이후 시간이 경과되어 주변 인물들의 새로운 변화로 인해 대립과 갈등이 교차되며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오늘밤 9시5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