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정기 보고서 '금융안정성보고(financial stability review)'를 통해 "유로존 국가부채 압박이 확산되는 것은 유로존과 유럽연합(EU)은 물론 전세계의 금융 안전성에 가장 시급한 위험요인"이라며 "유로존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 수준에 도달했으며, 유로존 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0년 5월보다 더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금융안정성에 대한 전체적 위험요소도 올해 하반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그러나 "유로존 붕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단 한개 회원국만 탈퇴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거대한 사태의 역학은 예측할 수 없으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