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방안 가운데 하나인 국제통화기금(IMF) 추가출연 합의에 실패했다.
'신 재정동맹'에 빠지며 EU 차원의 재정동맹 추진에 찬물을 끼얹은 영국이 이번에도 반기를 들며 합의를 무산시켰다.
EU 재무장관들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앞서 EU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방안 중 하나인 국제통화기금(IMF) 추가 출연 분담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EU의 '신 재정동맹'에서 빠진 영국이 'G20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동참을 거부해 타협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3시간여 걸친 화상회의에서 유럽이 1천500억 유로, 비유럽권이 500억 유로 등 모두 2천억 유로를 IMF에 '상호 대출' 방식으로 추가 출연해 유로 위기국 지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분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AF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이 'IMF가 유로국 지원에만 투입할 자금 출연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G20 차원에서만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AP와 로이터는 "유럽에 할당된 1천500억 유로 가운데 영국이 300억 유로가량을 분담하도록 한다는 것이 EU의 방침"이라면서 "따라서 2천억 유로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유로 재무장관 회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에 따르면,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국 가운데 덴마크, 폴란드, 체코 및 스웨덴 4국은 IMF 추가 출연에 동참하기로 했다.
융커가 구체적인 분담액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AP는 폴란드가 60억 유로, 덴마크가 54억 유로를 각각 추가 출연할 것으로 앞서 전해졌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