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한산한 거래 속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재정위기나 김정일 사망 등 큼직한 대외 이슈로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변동장세에 피로를 느낀 투자자들이 이날 증시의 등락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이슈가 없자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92포인트(0.05%) 내린 1,847.49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이 3조71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매우 한산했다. 이는 2010년 2월16일의 2조7천315억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친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39% 하락한 1,841.23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중 고점과 저점이 10포인트 수준에 그칠 정도로 큰 변동이 없었다. 장중 한 때 1,830선까지 낙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조금씩 줄였다.
전날(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 은행들에 예상보다 많은 4천892억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은 아니라는 평가에다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큰 탓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해 25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도 73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1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한 연기금(663억원)을 중심으로 1천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사흘째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로 전체 순매도 규모는 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음식료(1.21%), 제약(1.02%) 등은 오르고, 전기전자(-0.44%), 화학(-0.55%) 등은 내렸다.
건설과 운수창고도 1%에 근접한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통신, 증권, 조선 업종은 약보합으로 끝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47% 내린 105만2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0.23%), 포스코(0.64%), 신한지주(0.74%), SK이노베이션(0.34%) 등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KB금융, S-Oil 등은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KT&G는 3%로 상승폭이 컸고, 하나금융지주도 2.35% 올랐다.
현대글로비스, 고려아연, 대우건설, 오리온, CJ제일제당, 현대상선도 1% 넘게 올랐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영진약품이 아토피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한가(15.0%)를 기록했다.
정치 테마주가 강세를 보여,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유신소재(상한가)와 대유에이텍(7%)이 상승했다. 손학규 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도 3% 상승했으며, 문재인 주인 S&T모터스도 5%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8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411개 종목이 내렸다. 98개 종목이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18%) 오른 50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나이스디앤비는 공모가 1천700원보다 높은 2천4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 초반부터 상한가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5원 오른 1,156.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