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며 1,860선에 안착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9.73포인트(1.07%) 오른 1,867.22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3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거래대금은 4조2099억원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4억5848만주로 전일대비 10% 정도 늘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74% 오른 1,861.07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에 1,870선을 회복했다가 장 막판에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지난 주에 비해 4000명 감소한 36만4000명을 기록, 2008년 4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자도 38만250명으로 줄어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 등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이러한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한 데 따른 불안 심리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연말 배당을 겨냥한 매수세가 프로그램 거래를 통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5천24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배당락일인 오는 29일 이후에 다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전환해 1천873억원어치를 샀다. 기관은 32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한 연기금을 중심으로 94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열중하면서 5천29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섬유의복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화학(2.19%)을 비롯해 전기전자(1.82%)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감기약 편의점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며 의약품업종도 2% 가까이 올랐다.
서비스업(1.18%)과 증권(1.07%), 음식료(1.07%), 제조업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업, 통신업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고 전기가스업, 운수창고업, 운송장비업도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세였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106만8천원(1.52%)까지 올라 다시 사상 최고가(108만4천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닉스도 2.60% 오르는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포스코, 삼성생명 등도 소폭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제철,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이 2%대 강세를 보였고, 신한지주 KB금융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학업종 대표주인 LG화학은 배터리사업 분사 계획을 철회하면서 전날보다 4.38% 올라 모처럼 급등세로 마감했다. S-Oil(2.9%)와 SK이노베이션(1.68%), 호남석유(5.0%), 금호석유화학 등 정유주도 많이 올랐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LG전자, NHN은 소폭 내려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GS리테일(14.9%)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GS리테일의 상승세로 GS리테일의 지분법 이익이 기대되는 LG상사도 2.40% 올랐다.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주도 올랐다. '대북송전 테마주'로 불리는 광명전기와 선도전기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대북 비료지원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남해화학과 조비는 각각 2.64%, 3.52%씩 올랐다.
음식료주도 롯데제과(5.11%), 남양유업(4.12%)를 비롯해 빙그레, 롯데칠성, 동화약품도 2% 안팎으로 오르며 호조를 보였다.
반면 '나가사끼 짬뽕'과 북한 리스크로 인한 사재기 기대로 급등했던 삼양식품은 이날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5.25%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12개 상한가 종목을 비롯해 58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없이 250개 종목이 하락했고 6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저조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2포인트(0.16%) 오른 502.36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1.67%)과 다음(-0.39%), CJ오쇼핑(-1.34%) 등 시총 순위 1~3위 종목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내린 1,150.4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