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이동통신 재판매(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 23일 5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제휴사가 5개로 늘어나고 후불 MVNO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가입자 증가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 지난 7월 MVNO 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6개월 만에 5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 MVNO가 도입되고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개시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아이즈비전 및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함께 선불 MVNO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1월부터 KCT와 후불 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MVNO 서비스도 지난 3월 한국정보통신(KICC)과 함께 시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유니컴즈와 몬티스타 텔레콤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업자는 총 5개사가 됐다. 유니컴즈는 내년 1월 중순 경 선불 MVNO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MVNO 사업자에 망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사업자인 SK텔레콤은 MVNO 가입자가 빠른 추세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입자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SK텔레콤의 통화 품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MVNO 시장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단말기 조달 지원, 선불 MVNO 영업전산 및 지능망 시스템 구축, 총 15종의 부가서비스 제공 등 5가지 안을 담은 'MVNO 활성화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MVNO 서비스의 조기 시장 정착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11월에는 23개 MVNO 예비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MVNO 파트너 협의체'를 구성해 월 1회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3월까지 후불 MVNO에 대한 번호이동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한국케이블텔레콤과 아이즈비전이 1월 공동 개최하는 대학생 대상 MVNO 아이디어 공모전도 후원하고, 이 대회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에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이성영 제휴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협력 모델 발굴을 통해 MVNO 사업자들의 특화된 시장영역 개척을 적극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 및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정식으로 MVNO 제공사업을 시작한 KT는 현재 8개 업체를 통해 총 31만5천명의 MVNO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단말기 블랙리스트 제도와 MVNO 번호이동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고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MVNO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