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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취업자 임금 매년 급감… 4년 연속 줄어 평균 57만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60세 이상 `실버 취업자'의 고용 형태가 심각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79세 취업자의 실질임금은 해마다 급감해 평균 급여가 57만원에 그쳤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2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고령 근로자 취업 실태를 추산해 작성한 `실버 취업자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60~79세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1년 현재 전체 취업자의 12.1%를 차지하지만, 경제적 여건은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 취업자의 연금수령 비중은 2008년 40.4%에서 2011년 64.7%로 늘었으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30만원에 불과했다. 고령 취업자 중 20%는 단순 노무직으로 10만원 이하의 연금을 받거나 연금 혜택이 전혀 없었다.

또 60~69세의 월평균 임금은 140만원이었고, 70대 이상 취업자 57만원에 그쳤다. 70~79세 취업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8년 -5.2%, 2009년 -9.7%, 2010년 -5.5%, 2011년 -7.7%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실버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60~69세 66.6%, 70~79세 77.3%다.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낮았다. 전체 취업자에서 단순노무직 종사자 비중이 13%이었으나, 실버 취업자는 2배가 넘는 32%에 달했다.

실버 취업자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2008년 83%에서 2011년 87.4%로 증가했다.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실버 취업자의 60.2%는 생활비를 벌고자 일하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은 "실버 취업자 중 다수가 생활비를 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단순노무직 종사자 등 취약계층은 근로 기회를 잃어버리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실버 취업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차별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에는 내실있는 직업을 소개하고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