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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부담감 교육비 제치고 1위… 불황의 그늘 짙어져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육비보다 식비에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이 27일 발표한 국민 소비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 지출 분야 가운데서 국민들이 가장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이 식생활비(53.6%, 복수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43.4%)와 교통비(30.6%)가 그 뒤를 이었고, 대출이자비용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24.0%였다. 식비 부담이 교육비 부담보다 더 커졌고, 대출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게 느끼고 있었다.

이는 2002년 같은 조사에서 교육비(55.1%)가 1위, 식생활비(29.7%)가 4위였던 것과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다. 2007년 조사에서도 교통비(39.1%), 교육비(37.6%), 식생활비(33.4%) 순으로 식생활비보다 교육비 부담이 높았었다.

소비자원은 제일 중요한 지출항목인 식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는 점은 최근 불황이 가계 소비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에서 1년 전과 비교해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느낀다는 응답자는 13.5%에 불과했고,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34.0%였다.

가계부채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45.1%가 물가상승에 의한 생활비 증가를 꼽았고, 주택담보 대출 상환부담 증가(31.5%)가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소비 증가도 14.2%에 달했다.

상품구매 때 주된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가 62.4%로 가장 많았고, 현금은 20.6%, 체크카드는 17.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원이 7~8월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