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수출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27일 중국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장중한 때 1993년 말 환율개혁 이래 최고치인 6.3160위안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6.3198위안으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6.3167위안으로 지난 11월4일 기록했던 6.3165위안에 근접했다.
최근 위안화가 절상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동성은 제한하지 않으면서 물가 안정과 내수 성장을 위해 위안화를 절상하기로 했다.
대중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 규모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이 계속되는 것도 한 이유다.
대신증권 성연주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했지만, 정부의 개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은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올해 절상 목표를 5%로 설정했고 이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내년에도 위안화 절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 폭은 3%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안화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절상되는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초 경기 둔화 전망에도 중국의 내수는 여전히 튼튼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을 늘릴 여건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주요 종목으로는 IT와 자동차, 유통을 꼽았다.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홈쇼핑, 의복과 같은 내구 소비재는 춘절을 앞두고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HMC 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중국 내 소비는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수출 가격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