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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군지역 주민 체감 빚 부담감 대도시보다 더 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수도권 주민의 가계부채가 비싼 집값과 물가로 인해 위험 수위에 도달했지만, 빚으로 인한 부담감이 소도시와 군 지역 주민보다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난해 7~8월 전국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소비자원의 국민소비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한 가계부채 증감 정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전국 평균치가 3.19점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늘지 않으면 3점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부채 증가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광역시 주민의 가계부채 증감 척도는 3.13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중소도시 주민들은 3.20점으로 평균과 비슷했고, 군 지역 주민들은 3.29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대도시, 중소도시, 군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집값과 생활비가 비싼 대도시 주민의 절대적인 가계부채 규모가 크지만, 소도시 주민은 소득이 적어 부채 부담감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시 거주자는 빚이 늘어난 이유(복수응답)로 생활비 증가(47.2%)와 수입 감소(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군 지역 주민들은 가계 빚 증가의 주된 이유로 생활비 증가(43.1)와 주택담보대출 상환(31.5%)을 꼽았고, 카드 지출 증가라는 응답자도 16.9%나 됐다.

또 생활 형편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시민 중 광역시 거주자 11.6%, 군 거주자 17.1%가 가계부채 증가를 '우울한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도시 주민의 소득 수준 등이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빚이 늘었을 때 소도시 서민의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