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는 '나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의 2011년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체의 전용면적 60~85㎡의 중형 아파트는 0.40%,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는 1.47% 각각 떨어졌지만,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은 2010년 말보다 1.04% 오르면서 유일하게 선전했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경기도 지역이 주도했다.
경기도의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1년 사이 2.63%나 올라 서울(-0.01%)과 인천(-1.40%)의 가격 하락폭을 메우고도 남았다.
서울과 인천은 소형 아파트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중형(서울 -0.53%, 인천 -2.11%)과 대형(서울 -1.38%, 인천 -3.40%)보다는 훨씬 선방했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11월 현재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말 대비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형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고, 대형 아파트는 1.4% 떨어졌다.
특히 경기도 소형 아파트가 3.7%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고, 서울에서도 소형이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대형과 중형이 1.5%, 0.3% 각각 하락했다.
아파트 경기 불황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소형 아파트만 가격이 오른 것은 공급 부족과 전세난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000년대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자 건설사들이 더욱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중대형 아파트를 앞다퉈 짓느라 상대적으로 소형 아파트가 부족해진데다 전세난으로 인해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주로 경기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수요층이 예전보다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올해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실제 거주할 수요자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형 아파트의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