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내 청정가습기 시장에서 물을 필터로 삼아 공기를 씻는 '에어워셔'(airwasher)가 돌풍을 일으키며 가습기 자리를 점점 잠식해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습기 시장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규모가 줄어든 반면, 에어워셔 시장은 2010년 13만대에서 지난해에는 20만대로 50% 이상 크게 늘어났다.
가습기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예년보다 따뜻하고 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공기정화와 초미세 물입자 가습 기능을 동시에 갖춘 에어워셔는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씻어 주고 자연 기화를 통해 미세한 물 입자가 포함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 습도도 조절해 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에어워셔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웅진코웨이 등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9월 에어워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LG전자는 신제품을 내세워 1년 만에 위니아만도를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은 LG전자가 40%대의 점유율로 1위이며, 위니아만도가 30%대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독일 벤타 등 여러 업체들이 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가습기는 수조 내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지만, 위생적으로 수조를 관리하면서 정화된 공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물입자로 세균 걱정없이 가습하는 에어워셔 시장은 올해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