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 2003년 ‘대량 살상무기(WMD)’와 같다고 비판했던 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이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중동 지역 불안(아랍의 봄), 일본 원전사고,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전체적인 파생상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파생상품시장의 하루평균거래량은 1천584만 계약으로 전년(1천495만 계약)보다 6.0%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전년(21.4%)보다 15.4%포인트 크게 낮아졌다.
선물시장의 하루평균거래량은 전년보다 14.8% 증가한 103만3천445 계약, 옵션시장은 5.4% 증가한 1천480만5천90 계약이었다. 하루 평균거래량 증가율은 전년보다 선물과 옵션시장이 각각 2.3%포인트, 16.3%포인트 줄었다.
상품별로는 10년국채선물(10,603%)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 2010년 10월 국고채전문딜러의 시장조성자 참여와 현금결제방식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도 개선으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참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3년채국채선물(24.0%), 주식선물(35.7%)의 거래량도 많이 늘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1.8%), 코스피200옵션(5.4%), 미국달러선물(8.2%)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기관과 개인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은 기관 비중이 8.0%포인트 감소하고, 개인(6.1%포인트)과 외국인(1.9%포인트) 비중이 증가했다. 코스피200옵션은 기관(-5.3%포인트)과 개인(-0.6%포인트)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 비중이 5.9%포인트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기초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서 파생상품을 활용한 위험관리 필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