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약 3년만에 하락세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어 전세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의 전세가격이 약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미리 계약을 했거나 경기침체에 따른 고가 주택 수요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서울의 월별 전세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2년 11개월(35개월)만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민간 부동산정보업체들이 발표하기는 했지만, 단독·연립주택까지 포함하는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약 3년만에 처음이다.

강남구와 성북구의 전세가격이 각각 0.4%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도봉구와 동작구(이상 -0.3%)도 수요 감소와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겨울방학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조바심에 미리 계약을 하는 선소비 현상이 나타난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경기침체에 따른 고가 전세주택 수요의 감소 등으로 전셋값이 다소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하락세가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 전세가격은 마지막달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년보다는 10.8% 올랐다.

또 2011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12.3%로 서울보다 조금 높았고, 경기도 군포시(21.9%) 올라 전국 시도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재 주택 매매가격은 2010년 말과 비교해 전국 6.9%, 서울 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18.7%), 부산(16.7%), 충청북도(16.0%), 강원도(15.1%) 등 지방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경기도(1.3%)와 인천(-1.7%) 등 수도권은 소폭 오르거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