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EG·안철수연구소·아가방컴퍼니 등 정치테마주 코스닥 거래대금 상위권 휩쓸어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EG, 안철수연구소, 아가방컴퍼니 등 정치 테마주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대형사들을 제치고 거래대금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3위를 모두 싹쓸이 한 데 이어 10위권 내에 정치테마주가 6개 포진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18위에 그치고 있고, 2위인 다음은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4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코스닥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오전 9시40분 현재 EG의 거래대금은 1천149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인 8천848억원의 무려 8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거래대금 2위는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803억 원)다.

3위에도 박근혜 위원장의 사회보장법 개정안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아가방컴퍼니가 올랐다.

코스닥 거래대금 1~3위 자리를 모두 정치테마주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최대주주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비트컴퓨터(207억원)는 거래대금 6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1천310억원 규모의 소형사인데, 시가총액 4조가 넘는 셀트리온보다 배 이상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역시 정치테마주로 분류될 수 잇는 SK컴즈와 나우콤은 각각 거래대금 4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헌법재판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UCC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활동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SNS관련주'로 묶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거래대금 상위 18위에 그쳤고 시총 2위인 다음은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과거 `이명박 관련주'로 묶였던 업체들의 주가를 보면 끝이 좋지 않았다"며 "정치와 경제가 분리된 상황에서 관련 인맥이 있다고 해당 회사를 도와주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투자자들이 이 점을 유념해야 하고 당국에서도 빠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