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35세 과장 KT 계열사 CEO 발탁돼… 파격 승진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KT 그룹이 30대 중반의 과장을 계열사 CEO로 발탁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KT 계열사인 영화사 싸이더스FNH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한대(35) 대표로, KT 본사의 그룹미디어전략1팀 과장에서 6일 싸이더스FNH 대표로 내정됐다.

KT는 영화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인정해 이 대표를 싸이더스FNH의 수장으로 낙점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영화 사업 부문을 새롭게 일으키겠다는 계획.

1977년생인 그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싸이트 CJ nKino와 영화사 CJ엔터테인먼트, 컨설팅회사 nPlatform 등에서 일했으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최고경영자(MBA) 과정을 수료한 뒤 2010년 KT에 입사했다.

KT는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중장기 전략과 제휴 협력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능력을 인정해 이 대표를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싸이더스FNH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우노필름과 싸이더스를 전신으로 한 전통있는 영화 제작·투자사로, 지난 2005년 KT 계열사로 편입됐다.

'살인의 추억'과 '말죽거리 잔혹사' 등 히트작을 제작하며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싸이더스는 싸이더스FNH로 합병돼 KT에 편입된 이후로는 '타짜' 외에는 별다른 화제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더스FNH는 이 대표를 주축으로 '타짜'의 속편격인 '타짜 리턴'을 새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한대 대표는 "한국영화의 감동을 한류라는 트랜드와 함께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울러 KT그룹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그룹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KT뮤직의 김민욱(39) 대표, 넥스알의 한재선(39) 대표, 엔써즈의 김길연(35) 대표가 계열사의 30대 CEO군으로 포진하고 있다.

KT는 "계열사의 30대 대표들이 KT그룹의 젊고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KT그룹에 30대 CEO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