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2006년 이후 5년만에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구당 평균 7천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8일 작년 말 수도권에 있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2006년 말 7억356만원보다 7천40만원 감소한 6억3천31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2000년대 중반 호황기를 맞아 2006년 24.6% 오르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때는 2002년 29.3% 상승폭 이래 역대 2번째로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와 이후 장기화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중대형이 '찬밥'으로 전락하면서 집값 하강곡선이 가팔라진 것이다.
시도별로는 이 기간 동안 1가구당 8억2천697만원에서 6억4천254만원으로 무려 1억8천443만원이나 빠져나간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격인 분당은 무려 가구당 2억5천577만원 떨어졌다.
경기도는 4억7천668만원에서 4억1천190만원으로 6천478만원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 약세와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지구 지정 등으로 타격을 입은 과천시의 중대형은 가구당 무려 3억6천109만원이나 내리며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2006년보다 5천19만원 떨어 8억9천341만원에서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송파구(2억3천549만원), 양천구(1억7천250만원), 강남구(1억6천542만원)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수도권 소재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집값은 2억6천886만원에서 2억8천973만원으로 2천87만원 상승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웬만하면 사지 말자, 사도 큰집은 안 된다'는 심리가 팽배해 중대형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집값이 더 빠져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 하락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