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농심이 하얀국물의 용기면 곰탕에 이어 하얀국물 라면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며 하얀국물 라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라면업계 1위 업계로서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대세가 된 하얀국물 시장에 후발주자의 모양새로 가세한 것. 하지만 하얀국물 라면에서도 1등에 오르겠다며 오랜 준비 끝에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어서 경쟁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심이 9일 닭칼국수맛 하얀 국물 라면인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했다. 지난 번 곰탕을 내놓으면서는 애써 '꼬꼬면'이나 '나가사끼짬뽕'의 경쟁제품이 아니라고 했지만, 후루룩 칼국수에 대해서는 이들과 정면 승부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 이들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할인점의 라면 판매 구성이 교체되는 설 연휴 이후에 농심의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농심은 출시 시간을 더 당겼다.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와 삼양식품, 오뚜기 등 후발 주자들이 각각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기스면' 등을 내놓으며 하얀 국물 라면 붐을 일으킨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빼앗아오기 위해 제품 차별화에 주력했다.
닭고기와 돼지뼈를 양파와 함께 장시간 고아내 깊은 국물맛을 냈으며, 다른 하얀국물 라면들처럼 청양고추의 칼칼한 느낌이 가미됐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면으로 사용해 열량이 낮게 했다. 이 제품은 열량이 340㎉에 불과해 꼬꼬면(520㎉), 나가사끼짬뽕(475㎉), 기스면(485㎉)보다 크게 낮다.
하얀국물 라면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라면업계 후발주자들도 농심이 기술력과 유통망을 총동원해 하얀국물 라면인 '후루룩 칼국수' 마케팅에 주력할 태세를 보이자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농심은 이마트에서 초도 물량으로 10만 박스를 판매하는 등 물량을 공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제품 가격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기준으로 4봉에 3천520원으로, 나가사끼짬뽕과 꼬꼬면(각5봉지 3천950원)보다는 다소 비싸지지만 4+1 기획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후루룩 칼국수는 작년 후발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정면 승부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면서 "라면 1위 업체가 만든 하얀 국물 라면과 후발 업체들의 제품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