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계속되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해 520선을 회복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16.65포인트(0.90%) 내린 1,826.49로 마감했다.
이날 0.60% 내린 1,832.04로 개장한 지수는 장중에 1.77%(1,810.48)나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매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 1,8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지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우려가 부각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마의 7%를 웃돌고 피치가 헝가리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져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과 13일 예정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일정이 투자자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심상치 않아 국채 발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럽 정상들의 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관망 심리가 유지되면서 급락은 면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유로존 위기로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이 86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710억원, 기관은 61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152억원)를 나타냈다.
이틀째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거셌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천60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경기방어주인 의약품(2.24%)과 전기가스(1.22%)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2.40%)과 전기전자(-1.75%), 종이목재(-1.67%), 음식료(-1.63%), 철강금속(-1.47%) 등의 하락폭이 컸다. 건설, 기계, 통신, 보험 등도 1~2%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2.31% 내린 101만6천원에 마감해 100만원선을 다시 위협받게 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S-Oil, LG전자, 삼성전기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1~2%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포스코와 기아자동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삼성생명, 하이닉스반도체, KB금융 등은 1~2% 약세를 보이며 대부분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일양약품(10.2%)은 백혈병 신약 승인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고, 메디포스트, 부광약품 등 제약주 또한 신약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의 적극적 지원소식에 상한가로 급등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31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18개다. 보합은 6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34포인트(0.26%) 오른 520.28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돼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메디포스트는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노셀과 조아제약 등이 10% 가까이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로엔, 에스엠, 와이지엔터 등 엔터 관련주도 올랐다.
정치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방침에 안철수연구소, 아가방컴퍼니, 비트컴퓨터 등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골프존이 골프장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기대감으로 13.4% 올랐고, 영인프런티어가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8.6% 상승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0종목을 포함해 44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520개다. 보합은 52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70원 오른 1,163.6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