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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재 강화 소식에 정치테마주 급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금융당국이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신설해 정치 테마주의 이상급등을 부추기는 불공정거래 세력에 대해 긴급조치권을 발동시키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제재 강화 방침을 밝히자 올해 들어서도 이상급등을 계속하며 활개를 치던 정치테마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그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의 상승률 상위를 계속해서 점령해왔던 정치테마주들은 이날 하락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EG, 신우, 바른손, 비트컴퓨터, 위노바 등 정치테마주들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는 지난주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EG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고, 신우는 박 위원장의 올케가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기업이다.

이밖에 박 위원장의 복지 정책과 관련한 수혜주로 꼽혔던 보령메디앙스(-14.73%)와 아가방컴퍼니(-12.89%) 외에 대유에이텍(-11.59%), 동양물산(-13.78%), 서한(-11.15%) 등도 폭락했다.

바른손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근무하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로 알려졌고, 위노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티엔에스(-6.03%), 대현(-8.74%) 등도 수직 하락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현재 지분의 37.1%를 소유한 안철수연구소는 오전에는 테마주 단속 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 때 9.87%까지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이다 -4.14%로 마감됐다. 안철수테마주인 클루넷(-11.10%)과  KT뮤직(-5.37%), 마크로젠(-4.29%), 세진전자(-3.25%) 등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컴퓨터는 최대주주인 조현정 회장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된 후에 정치 테마주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1월부터 불공정 거래 세력의 개입을 의심했던 여성 의류업체 대현(-8.74%)과 의료기기 업체 솔고바이오(-11.23%)도 역시 급락했다.

특정 후보와 관련된 종목은 아니지만 역시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SNS 관련주인 인포뱅크(-13.36%), 필링크(-5.71%), 오늘과내일(-6.61%), 가비아 등도 줄줄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하락률 상위 1~20위 중 정치 테마주가 11개나 됐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이 시기가 아직 멀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치 관련주의 급등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