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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 "원유수출 막히면 호르무즈 봉쇄" 지시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이란 지도부는 자국의 원유 수출이 막히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란 일간지 호라산은 혁명수비대의 고위급 사령관인 알리 아시라프 누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 최고 지도부가 이미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로 1일 평균 14개 유조선이 통과하며,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간다.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 해상 수송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원유 수송량이 2011년 기준으로 1700만 배럴에 달한다.

따라서 이 해협이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자국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움직임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