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수출액 45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SK그룹이 올해 하이닉스를 최종 인수할 경우 수출액이 55조원을 웃돌면서 수출비중도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등 제조업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추정)은 전년(48조6천700억원)보다 무려 48.5%나 증가한 7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도 전년 28조8천800억원에서 작년 45조5천억원으로 무려 57.6%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59.3%에서 62.9%로 3.6% 포인트 올라갔다.
SK그룹의 수출이 올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경영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최 회장이 SK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1997년 SK그룹 내 제조업의 수출 비중은 30.8%였다. 하지만 최 회장의 주도 아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됐던 2006년(50.3%)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50%를 돌파한 데 이어 이어 지난해에는 60%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SK그룹 제조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제 능력과 세계 점유율 1위인 고부가가치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제조 기술 등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적으로 승인될 경우, SK그룹 제조업의 수출비중이 올해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2010년 기준으로 11조9천700억원 매출에 11조6천억원의 수출실적(수출비중 96.9%)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산하면 SK그룹의 수출비중은 70%에 육박하게 된다.
SK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경영과 해외 수출을 강화해 수출의 성장판으로 불리는 에너지, 화학, 윤활유, 광학필름 등의 수출공장을 잇따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말 하루 1만2천배럴(윤활기유 제품기준)의 생산규모를 갖춘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스페인에 오는 2014년까지 완공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그룹은 전세계 그룹III 윤활기유 수요의 40%가 유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스페인 합작공장은 유럽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윤활기유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와 함께 공장을 설립, 석유를 정제해 나오는 파라자일렌을 2014년부터 연간 100만t을 생산키로 하는 등 석유화학 제품과 윤활유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은 기존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패키지딜(Package Deal)과 파트너링(Partnering) 등과 같은 다양한 협력모델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경영을 더욱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