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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접수 첫날부터 '구름 인파'… 1천699명 신청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전세임대 주택' 신청접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 전국적으로 수천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LH 각 지역본부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 복학을 앞둔 군인 등이 몰려 발 비딜틈이 없이 혼잡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청자들은 접수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치열한 경쟁률로 인해 자신이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지 못하지 않을까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0일 LH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적으로 약 2천500명이 대학생 전세임대 주택 신청을 위해 전국의 LH 본부에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1천699명이 신청·접수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서류 미비로 접수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지역별로는 서울 750건, 경기 233건, 인천 101건, 부산·울산 125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의 구름 인파는 비싼 등록금과 치솟는 물가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생활고를 여실히 보여줬다.

LH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10만명이 전세임대주택에 대해 문의할 정도로 신청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아 이날의 뜨거운 열기는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이란 신청자들이 원하는 임대주택 1만가구를 LH가 전세로 빌린 뒤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세 7만~17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생들에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300가구 ▲인천 700가구 ▲경기 2000가구 ▲부산·울산 1000가구 ▲대구·경북 670가구 ▲광주·전남 450가구 ▲대전·충남 1010가구 ▲강원 200가구 ▲충북 180가구 ▲전북 200가구 ▲경남 240가구 ▲제주 50가구 등이 공급된다.

보증금은 수도권의 경우 7천만원, 광역시는 5천만원, 기타 지방은 4천만원까지 지원되고 지원한도를 초과하면 대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임대료는 입주 보증금 100~200만원, 월세 7만~17만원 수준이다.

입주대상자는 대학이 위치한 지역 밖의 시군 출신 재학생으로 올해 입학 및 복학예정자도 포함된다.

1순위는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월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 장애인(월평균 소득 100%이하) 가구 대학생 등이다.

오후 접수처를 방문한 이 LH 사장은 "이렇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온 것을 보면서 대학생 주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했다"며 "학생들이 방값 걱정을 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게 있다면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사장은 "담당 직원들에게 대학 기숙사나 월세방을 직접 가보고 현실을 둘러봐야 한다고 혼을 냈다"며 "LH가 '빚더미'라고 하는데 임대주택 사업 등에 따른 32조원의 빚은 '예쁜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업은 빚을 늘려서라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H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사업을 마치면 직접 주택을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월세로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사업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