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정부가 새해 들어 물가 잡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하루가 멀게 오르면서 서민의 물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쌀, 고춧가루, 돼지고기는 공급난으로 인해 당분간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설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설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1년 12월 생필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10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이 무려 68%에 달했다.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과 보합세를 보인 품목은 각각 27%와 6%에 불과했다. 전체의 33%가량만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
배추, 무 등 신선채소는 지난해 추석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치약(-3.5%), 즉석덮밥(-3.0%), 고무장갑(-2.6%), 소시지(-1.2%) 등의 가격도 내렸지만 11월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가격은 1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월 대비 11.6% 급등했다.
또 당면(4.6%), 어묵(4.1%), 혼합조미료(4.0%), 콜라(3.8%), 양파(3.5%), 발효유(2.7%)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도 높은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수요자 측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쌀, 고춧가루 등 일부 농산물과 돼지고기 등은 당분간 수급불균형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