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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술관서 피카소 작품 도난 당해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아테네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던 80억원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이 도난당했다고 그리스 경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술관 파업으로 인해 경비가 한 명 뿐이었던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도난당한 그림은 총 3점으로, '여인의 머리'란 제목이 붙은 피카소의 유화 한 점과 피에트 몬드리안의 유화 '풍차', 길레르모 카치아의 스케치화다.

1939년 작인 '여인의 머리'는 그리스가 독일 나치에 항거한 것을 기념해 1949년 피카소 본인이 아테네 국립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그림의 뒷부분에 프랑스어로 "그리스 국민을 위해, 피카소가 바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리스 당국은 도난된 작품의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스카이TV에 따르면 약 550만유로(약 81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토스 파푸트시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사고가 발생할 당시 미술관의 보안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한 명뿐인 경비를 보완하기 위해 고용한 사설 경비회사가 미술관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테네 국립미술관은 최근 이어진 사흘간의 파업으로 인해 경비인력을 줄인 상태였다.

그는 "막대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도난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는 국립미술관의 보안시스템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