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선박 수주량에서 2년 만에 중국으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드릴십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주액에서는 더 큰 격차가 났다.
10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천355만4천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920만2천CGT에 그친 중국을 크게 따돌렸다.
지난해 선박금융과 해운시장 침체로 전 세계 총 수주량은 2010년의 70% 수준인 2천811만3천CGT로 급감했고, 중국의 수주량도 2010년 1천958만CGT에서 반 토막 났다.
반면 한국 수주량은 2010년 1천262만9천CGT보다 소폭 늘었고, 점유율은 31.2%에서 48.2%로 뛰어올랐다.
앞서 한국은 2008년 점유율 34.1%를 기록하면서 중국에 1.7%포인트 차로 처음 추월당한 데 이어 2009년 중국 47.6%, 한국 28.3%를 보였고, 2010년에는 중국 48.4%,한국 31.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드릴십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 우위를 점해 수주액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한국은 지난해 481억6천만달러 어치를 수주, 중국(192억달러)의 2.5배에 달했다.
한국 업체들은 2010년 500대보다 줄어든 355대를 수주하는 데 머물러 중국(487대)에 뒤졌으나, 선박 종류별 차이를 고려한 CGT 기준 수주량과 금액으로는 1위에 올라 고가 선박 기술력에 있어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재 수주잔량은 국내 업체들이 총 3천766만1천CGT로 중국(4천499만3천CGT)을 따라잡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시장 경향이 더욱 기울어 국내 업체들의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불황이 예상되므로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