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이달 말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AAA)에서 4단계 밑인 A+이며,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프랑스에 대해서는 "올해 AAA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일리는 이날 런던 회동에 참석해 "이탈리아가 유로 위기국 가운데 가장 걱정된다"면서 따라서 "이달 말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외에 스페인,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및 아일랜드 등 6개 유로국을 등급 감시 대상에 포함했으며 평가 결과를 오는 31일 발표한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일 7.13%로 또다시 '마의 7%'를 웃돌았으며,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도 5.25%포인트로 벌어졌다.
라일리는 이어 "그리스가 올해 유로에서 이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피치사 대변인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이 나라의 AAA 등급이 올해는 강등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16일 프랑스의 등급을 유지했으나 유로 위기 심화를 이유로 신용 전망은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12-18개월 안에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