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석 달 연속으로 40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증가폭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데다 제조업 취업자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고용 호조세는 점차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2004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크게 개선되는 등 고용실적에 있어서 약간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12월 취업자 44만1천명… 3개월 연속 40만명 상회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천412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만1천명(1.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40만명을 상회했다.
또 지난해 12월 실업률과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각각 3.0%와 7.7%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가 (지난달에) 44만1천명 증가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고용호조세가 꾸준히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2월 고용률은 58.5%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1.4%포인트와 0.6%포인트, 20대와 30대는 모두 0.2%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20대, 30대가 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4만6천명 줄었다. 인구 감소 효과를 제거하면 20대, 30대 취업자가 각각 8천명, 1만4천명 늘었다. 50대와 60세 이상은 33만4천명, 14만6천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2만8천명(2.8%) 늘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4만6천명(5.1%), 건설업 10만6천명(6.1%), 도소매·음식숙박업 8만1천명(1.5%)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8만5천명(-2.1%)과 2만5천명(-2.0%)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해 7월 취업자가 0.9% 늘어난 뒤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연간 취업자 전년보다 41만5천명 증가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424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41만5천명(1.7%)이 증가했다. 이는 2004년 41만8천명이 증가한 이후 7년만에 최대 규모다.
연간 실업률은 3.4%로 2010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연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40.5%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특히 주 취업연령층인 25~29세 고용률은 69.7%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증가율인 `고용탄력성'이 최근 수년간 0.2 수준(2009년 제외)에서 작년 0.46으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고용탄력성은 2001년 이후 가장 좋게 나타났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회복이 부진한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고용사정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