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해를 품은 달'아역 4인방, 시청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은?

[재경일보 김수경 기자] "아역 여진구 트위터 가봤어? 자기 좋아해도 쇠고랑 안 찰거라고,경찰 출동 안한다던데? 완전,이게 더 멋있어 어떡해"

요즘 방송만 끝났다 하면 하는 말들이다.현재 방영되고 있는 한 드라마 때문에 방송 직후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운 직전 상태다.그 드라마는 바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요, 그 중심엔 아역배우들이 서있다.

□ '이 훤' 아역 여진구,'그 눈빛은 97년생 눈빛이 아니야'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극중 왕세자 이 훤 역의 아역을 맡은 여진구는 다양한 작품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바 있는 아역계의 최고 연기파 배우이다. 그러나 이 아역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완벽한 '남자'로 거듭났다. 올해 1997년 생인 여진구는 현재 MBC '해를 품은 달'의 중심에 서 있다.

아무리 다양한 연기경험을 했더라도 마음에 품은 한 여인을 향한 이 뜨거운 눈빛, 이 애틋한 마음, 절제 된 목소리 우리가 봐왔던 귀엽기만한 아역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다. 찾으면 더 빠져들지도 모른다. 여진구는 현재 아역을 넘어 독보적인 캐릭터 자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진구는 이제 '해를 품은 달'로 성인 연기도 넘 볼 수 있게 됐다.

□ '허연우' 아역 김유정, '언니‥라고 부르고 싶네요'

-"한번 쯤..만나뵙고 싶긴 합니다.. 다시 사람을 보내실 겁니까?"

또다른 다작의 소유자, 카메라를 점점 클로즈업 하게 만드는 사슴같은 눈망울, 허스키 하지만 강단있는 목소리, '분명 제작년 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하는 순간 여인이 되어 있었다.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면 절절한 멜로 인데, 웃으면 영락없는 중학생 소녀다. 신기하게도 남성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여성 팬들의 사랑도 독차지 하고 있다.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역이 부러운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연기력이 뒷 받침 되는 이 소녀에 전국민이 '허연우'가 되고 있다.

□ '양명' 아역 이민호, '우리들이야 말로 맙소사,이런 보석이' 

-"모두가 세자의 사람이 되어도 좋다. 허연우 너만 나의 사람이 되어준다면"

드라마 '계백'에서 닭다리를 뜯어먹던 철없지만 묘한 눈빛의 소년은 신분상승을 했다. 사랑만 빼고.

유유자적 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오며 완전체의 모습이 된 '양명'역을 확실하게 지탱하고 있다. 누가? 이민호가. 또 다른 해 이지만,그가 완벽히 쨍쨍한 해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다들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 자는 슬픈 사람'이라고.

자칫 붕붕 뜰 수 있는 캐릭터를 이민호는 제대로 잡았다. 여심을 정확히 간파하고 카메라를 향해 한쪽 꼬리만 올리는 미소는 '썩소'가 아니라 꽃미소요. 한 여인을 마음에 품고 쳐다보는 눈빛은 아련하기 그지 없다. 마음 같아선 드라마에 들어가 도와주고 싶다.

□ '윤보경' 아역 김소현,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은데 너무 예뻐 참는다'

-"저, 궐에서 살고 싶어요, 궐에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참한 양반집 규수가 아닌 악이 있는 야망가득한 규수였다. 대비와 비교 될 만한 야망을 품고 있다. 그런데 이 야망있는 모습을 어린아이의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는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하고 있다. 너무 미워서 정말 '한 대만 쥐어 박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이 역할도 사실 슬픈 역이다.

'왕자가 나를 찾다니'해서 갔더니 '착각했다 미안하다'요. '오빠가 없어..' 세명이 함께 노는 데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 다니네,어디 서러워 살겠나. 마냥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훤의 동생 민화 공주 역의 진지희, 허연우의 오빠이자 '마성의 선비' 허 염 역의 임시완, '차궐남'(차가운 궁궐의 남자) 김제운 역의 이원근 등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 때문에 시청자들은 현재 "아역 분량을 조금만 늘려달라"애원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방송 초반 임에도 'DVD 청원을 하자','아이들의 코멘터리도 넣어달라','DVD 발매 하셔야 한다'등 폭발적인 관심을 두고 있어 앞으로 한 주 밖에 안남은 이 아역들의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몰라 현재 성인배우로 바뀌게 될 김수현,한가인,정일우는 어떤 느낌일까?

드라마를 맡고 있는 김도훈 PD는 "괜찮다"라는 반응이다. 극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 무한 관심이 쏟아져 성인배우들이 혹시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할 터.

김도훈 PD는 자신의 트위터나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인배우들은 1,2회가 나간 뒤 함께 모여 대본 리딩을 했고,더 책임감을 느끼고 의욕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해 "정일우 송재희 남보라 씨와 6부 첫 촬영은 막 마쳤다. 모두 연습 때보다 많이 발전하고 있는 듯. 아역들의 인기를 의식해서 아직 다들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아역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장하는 성인배우들이 시청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사진=MBC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