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201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당초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을 가정했으나, 현재로선 그보다 낮아지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나 건설투자가 과거에 비해 좀더 위축되는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는 않으나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예상했지만,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물가 전망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또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대출한도 축소 등이 통화정책 수단이 될 수 있으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의지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이들 정책을 쓸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여 지준율 인상 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정상화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4%에 달해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금리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심리 만성화, 더블딥(이중침체), 국내 마이너스 성장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