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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EC, 166명 대규모 정리해고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경북 구미의 반도체생산업체인 KEC가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KEC는 13일 대구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생산직과 사무직 166명의 정리해고를 신고했다.

또 현장노동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당사자에게 정리해고 예고통지서를 전달했다.

정리해고 인원은 전체 직원 800명의 20%에 달한다.

KEC의 한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하려면 30일 전에 통보하게 돼 있어 다음달 정리해고에 앞서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KEC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노조 파업 사태를 겪었고,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며 "만약 노조가 임금 삭감에 응하면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회사가 정리해고를 통해 관리자와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으며, 실제로 올 1월 1일부로 109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에 대한 승진 승급과 연봉 인상을 진행했다.

또 노조측에 따르면 KEC는 지난 2010년 노조 파괴를 위해 용역을 고용한 데 들어간 인건비만 56억에 달한다며 정리해고의 명분으로 밝히고 있는 경영 문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편, KEC는 지난해 10월 노동자 229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으며, 정리해고를 위해서 90일 전부터 노동조합과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 관련규정에 따라 지난해 11월10일부터 2개 노동조합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2개 노조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KEC지회는 회사측과 협상을 거부했고, 상급단체가 없는 KEC노동조합은 협상에 참여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