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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올해부터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자제 다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그룹 대표와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대그룹 대표와 공생발전을 위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4대그룹 대표로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부의 편중 문제, 양극화 문제가 전세계적 현상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부의 편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 또한 크게 부각된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4대 그룹이 독립 중소기업에게 사업기회를 개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룹 소속사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계열사간에 수의계약으로 그룹내부에서 거래해 오던 관행을 개선해서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들에게 같은 기회를 준다는 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억원 이상 계약 경쟁입찰 ▲광고, SI(시스템통합), 건설, 물류 등 50% 이상 경쟁입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입찰선정위원회를 운영하며 사후적인 내부감사 강화 ▲계약물량의 30% 이상 중소기업에 발주 등의 내용을 담은 모범거래관행을 4대그룹에 보내 자율선언을 유도한 바 있다.

그는 또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거래비용의 절감이라든가 수직계열화에 따른 효율성 등과 같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러나 "계열사들 간에 내부거래를 너무 많이하게 되면 중소기업들이 설 땅이 없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또 비계열 독립기업들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그간 아에 응찰할 기회도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던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물류 등의 분야에서 독립 중소기업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 온 일부 대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30대 그룹에도 이러한 방안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4대그룹은 오늘 오후 각 그룹별로 마련한 '독립 중소기업에게 사업기회 개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