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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건설사 '수주 10조원 클럽' 나란히 가입… 포스코건설 첫 1위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중동 민주화 사태라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상위 6개 건설사가 모두 수주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모그룹의 해외제철소 공사 수주를 따낸 데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 1위에 등극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업체들이 나란히 지난해 국내외에서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업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 '수주 10조원 클럽'이 2010년 5개사(대림산업 제외)에서 1개 더 늘어나며 선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건설 수주 1위 기업은 포스코건설이 확실시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11조4천억원에서 3조원 늘어난 14조4천억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등공신은 제철소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43억4천만 달러(한화 5조 원), 14억5천만 달러(한화 1조6천억 원)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45.8%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제철소 수주를 비롯해 지난해 해외에서 전년대비 65%가량 늘어난 8조926억원을 수주해 해외부문 수주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주액에서도 56%를 차지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을 가장 빨리 선점해 에너지 플랜트 공사실적을 쌓는 등 내실있는 경영을 펼친 덕분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16조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주 2위 자리를 놓고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GS건설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등 신시장 개척의 성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13조3천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건설도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형 발전소 공사를 따내고 한국전력과 경북도청 신축 공사 등 국내 공공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데 힘입어 13조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창사 이래 최대인 47억달러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린 삼성물산이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주액이 2010년 10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12조2천억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데 이어 인도의 월리타워, 싱가포르의 지하철 공사 등 건축·토목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아직 2011년도 수주액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최소 10조원은 확실히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국내외 시장을 합쳐 대략 11조원 안팎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건설의 강자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조원대의 수주를 기록해 아깝게 '10조원 클럽'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친 SK건설과 한화건설이 각각 7조원대, 6조원대의 수주를 기록해 8,9위에 올랐으며, 롯데건설도 국내외를 합쳐 모두 5조원대 공사를 계약하며 Top 10에 들었다.

하지만 국내 사업 위주로 경영하는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침체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까지 겹친 탓에 수주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누적 수주실적은 92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12월치를 합쳐도 전년(103조원)과 엇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거의 국내에서만 각각 2조5천억원, 2조4천억원을 수주해 다른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