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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영향 사흘만에 하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은 지자체 등 기타 매매주체가 대거 매물을 내놓으며 하락을 주도했지만,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16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16.41포인트(0.87%) 하락한 1859.27로 장을 마감했다.

0.79% 하락한 1860.77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점점 키워 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장중 한 때 1843.86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슬로바키아 등 유로존 회원국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가 2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에도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화학, 금융업종을 집중 매수한 기관은 489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천53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기타계는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2천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로 프로그램 매매 전체적으로는 1천81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료품(-2.55%), 건설업(-2.04%), 전기가스업(-2.02%)이 2% 이상 주저 앉았고, 이어서 기계(-1.61%), 철강금속(-1.41%), 전기전자(-1.3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화학주는 LG화학, 호남석유, 대한유화, 코오롱인더, 국도화학 등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해양가스처리설비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상승했다.

KCC 현금확보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며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도 올랐다.

반면, 남해화학과 삼성정밀화학, 동부하이텍 등 화학비료 관련 종목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결정으로 하락했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주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시가총액 20위 안에서 LG화학, 하이닉스, LG, 호남석유만이 1% 안팎으로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3% 떨어진 10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자동차, POSCO,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친노테마주로 부각된 모나미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섬을 인수한 현대홈쇼핑도 7% 이상 급등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24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86개다. 보합은 69종목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28포인트(-0.63%) 내린 519.85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정치테마주는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된 여파로 '친노 테마주'가 폭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제분은 상한가에 올랐다. 역시 '친노테마주'로 분류할 수 있는 '문재인 테마주' S&T모터스, 바른손을 비롯해 '박근혜 테마주' 비트컴퓨터, EG도 3~7% 급등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1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해 645개다. 보합은 57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4원 오른 1,154.7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