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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 하향조정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6일(현지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최고등급 AAA(트리플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EFSF의 유럽 재정위기 안전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트리플A 등급 고수를 희망해왔으나 결국 무산되게 됐으며, EFSF가 앞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긴급구제금융 자금을 저리로 조달하려는 계획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강등은 지난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9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S&P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보증해주는 유로존 내 6개국의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AAA(트리플A)였으나 지난 13일 하향조정으로 인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이 등급을 상실함에 따라 현재는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나머지 4개국만이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EFSF 재원 중 AAA(트리플A) 등급 국가들이 보증·지원하는 비중도 62.2%에서 37.3%로 낮아졌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이와 관련 "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고 해서 기금의 4천400억 유로 규모 대출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은 EFSF에 대해 여전히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위원장 자격으로 행한 유럽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S&P의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 "신용등급이 시장과 감독기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자들과 금융감독 당국이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