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올해 처음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는 대기업측의 전원 불참으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데스크톱PC에 대해서는 반려를 권고하고 1년 뒤 다시 선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말 대기업의 반대로 보류된 이익공유제 도입 방안은 다음달 2일 다시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반위의 제조분야 81개 중기적합업종 선정은 대기업의 합의를 얻지 못해 반려된 데스크톱 PC업종을 끝으로 일단락되게 됐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 이익공유제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으나 대기업의 불참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사회적 합의 정신이라는 위원회의 가치에 따라 내달 2일 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데스크톱PC에 대해서는 "지난 회의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재검토키로 했으나 소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반려로 의결했다"며 "다만 앞으로 1년간 공공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한 뒤 재심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그동안 데스크톱PC 공공 조달시장 배분 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정운찬 위원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에 논의 과정에서 전경련이 보여준 태도는 진지한 자세로 논의에 임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고, 이러한 태도는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회의에 불참한 대기업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도입에 대해서는 2월 중에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어서 대기업측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반위는 3월부터는 제조업에 이어 유통과 서비스 분야의 중기적합업종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