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유럽의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지만 더 지켜보고 면밀히 검토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계 장관들로부터 유럽 재정 위기 진행 상황과 전망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재정 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경제 상황을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힘든 만큼 1분기가 지난 뒤 보다 명확한 경제 전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관계 부처도 민간 기구와 함께 협력해서 대응 방안을 보다 세밀히 검토해서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금 위기 상황을 잘 분석하고 긴장감을 갖고 정부가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도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잘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부분이 있으면 협조를 구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발 위기로 인해) 국내적으로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유럽 안정을 위한 기본틀이 흔들려 보이는 것이고 지금 유럽의 재정위기가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정부가 일일 단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위기 감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1분기 경상수지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고, 신용평가 기관들에도 충분히 설명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월중 수출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23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도 있오 면밀히 대비하고 점검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