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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프랑스 국채발행 호재에 33P 급등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 강등에도 33포인트나 급반등해 1,900선 복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9개국들과 EFSF의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터라, 오히려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발 신용등급 강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프랑스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로 국채발행에 성공해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일단 잠재웠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3.47포인트(1.80%) 오른 1,892.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02% 상승한 1,878.16로 출발한 뒤 계속해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9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EFSF 신용등급 강등은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악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S&P를 제외한 무디스와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것과 신용등급 강등에도 프랑스가 단기국채 86억유로 규모를 2주 전보다 낮은 금리로 입찰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프랑스의 장기 국채 발행 성공여부가 시장의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또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9%로 예상치를 웃돈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70억원 어치를 사들여 6거래일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945억원 어치를, 국가기관은 2천64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6천73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6천71계약을 순매수하자 베이시스가 1.3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거래 합쳐서 7천77억원의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87%)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증권업종이 5.18%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고 전날 유럽발 악재로 급락했던 금융업(3.93%)도 4% 가까이 올랐다. 프랑스 국채 발행성공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선전한 건설업(3.71%)도 많이 올랐고, 유통업(2.74%), 화학(2.57%) 등도 2%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서 단 4종목을 빼고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는 0.58% 올랐다. 이날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미 여러 번 공격적인 투자 방침을 밝힌 탓에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

현대차(2.21%), POSCO(2.50%), 현대모비스(1.25%), 기아차(1.03%), LG화학(2.87%) 등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생명(1.5%), SK이노베이션(1.9%), S-Oil(2.6%)도 많이 올랐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각각 7.35%와 5.31%씩 뛰어올랐다. 하나금융지주도 5.96% 올랐다.

미래에셋증권(9.31%), HMC투자증권(8.08%), 삼성증권(7.91%), 현대증권(6.19%), 신영증권(6.22%) 등도 급등했다.

대우건설(5.99%), 현대건설(5.09%), 현대산업개발(4.79%), 한라건설(4.27%) 동부건설(3.68%) GS건설(3.03%) 등도 많이 올랐다.

해운·항공주도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등이 4% 이상 상승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도 4% 이상 오르는 등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성신양회우선주, 범양건영, 모나미, 보해양조, 조광페인트, 동양건설, 세우글로벌, 덕양산업, 신우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해 556개를, 하락 종목은 270개를 기록했다. 보합 종목은 79개다.

코스닥지수는 0.27포인트(0.05%) 내린 519.58로 장을 마쳤다.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치료제 출시 지연 소식에 4.71% 급락했다. 다음은 2.55%, 안철수연구소는 2.47% 각각 상승했다. JYP엔터는 급등 피로감에 9.85% 폭락했다.

금융당국의 정치테마주 집중검검에 잠시 주춤했던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와 EG가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모나미와 영남제분 등 '친노테마주'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미리넷이 M&A 작업에 돌입하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일정이 구체화된다는 소식에 코원과 이루온 등 SNS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20원 내린 1,145.5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