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42)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콩 첵랍콩 공항의 면세사업권자 입찰 참여 결과가 조만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으로의 면세점 진출도 노리고 있다.
1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현장설명회에도 참가했다.
LA국제공항 면세점에서는 DFS가 매장을 운영했지만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됐고, 공항측에서는 새로운 운영자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약 3천716㎡에 달하는 LA국제공항의 상업용 공간은 톰 브래들리(Tom Bradley) 터미널을 비롯해 9개의 터미널로 구성돼 있다.
오는 6월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10년간 주류와 담배, 화장품, 토산물,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전 영역에서 LA국제공항 내 모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개별 계약에 따라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입찰에는 신라면세점 외에도 DFS그룹, 듀프리(Dufry)그룹, 듀티 프리 아메리카(Duty Free Americas), 뉘앙스 그룹(The Nuance Group), 트래블 리테일 USA(Travel Retail USA) 등 유수의 면세점 사업자 8곳이 뛰어들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이 공항은 지난해 이용자만 813만명이었고, 면세점 매출액은 1억1754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2013년 말에 세계 면세점 업계 5위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우리도 LA공항 면세점 진출을 위해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외국 면세점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하기로 약정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이 파트너가 누군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션 데이터뱅크(Generation Databank)'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롯데는 면세점업계에서 세계 6위, 신라는 10위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