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프랑스와 스페인이 대규모 중장기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국채 입찰에 목표치를 넘는 수요가 몰렸고 발행금리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평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충격들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각 79억6천500만 유로, 66억1천만 유로의 중장기 국채를 발행했다.
프랑스는 이날 국채입찰에서 목표치 80억유로에 조금 못미치는 79억6천500만유로어치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도 기준이 되는 오는 2014년 만기되는 2년물 국채의 발행금리는 지난해 10월 입찰 때의 1.58%보다 낮아진 1.05%를 기록했다.
오는 2015년 만기되는 3년물은 1.51%, 2016년 만기되는 4년물은 1.89%를 나타내며 모든 국채에서 낙찰금리가 종전보다 하락했다.
프랑스는 이날 또 4억2천500만유로어치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를 평균 낙찰금리 1.07%로 발행했다. 이는 종전 입찰 때의 2.32%보다 낮아졌다.
스페인은 이날 국채 입찰에서 목표량 45억유로를 초과하는 총 66억1천만유로어치의 2016년, 2019년, 2022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도 하락해 2022년만기 국채 경우, 이전(지난해 11월 17일) 입찰 때의 6.975%에서 5.403%로 하락했다.
7년물 국채 발행금리 역시 이전 5.110%를 밑도는 4.541%를 기록했다.
이번 국채 입찰은 S&P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 진행된 첫번째 중장기 국채 입찰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신용등급 강등으로 최고등급인 AAA(트리플A)를 상실했고 스페인은 2단계나 등급이 강등당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은 국채 발행 목표치를 거의 모두 낙찰시켰을 뿐만 아니라 금리가 이전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장이 신평사의 신용등급 강등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중장기 국채 발행 성공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달 실시한 4천890억 유로 규모의 3년만기 대출 프로그램도 긍정적 효과를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는 올해 작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