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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촬영 뒤 약 일주일이 지났다. 변한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촬영장이 어색했다. 단막극을 한 편 해 본 적이 있는데 시간도 오래 지나고 짧았기에 이번 첫촬영 때 몹시 어색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테프들 보기도 편하고 선배 연기자분들과 호흡도 잘 맞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던 것들도 이제는 하나 둘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 같이 연기하는 선배분들을 소개해달라.
"오달수 선배님은 영화를 보면서 늘 닮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배이다. 그런 분이 제 눈 앞에 계시니 너무 황홀할 뿐이다. 진짜 베테랑 연기자셔서 "이 씬에서는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신다. 한 마디로 우리가 예상한 장면의 몇 배를 보여주시는 분이다. 임원희 선배님은 촬영장에 뵐 때마다 "난 단순 무식하니까..."라고 중얼거리실 정도로 역에 심취하신다. 예를 들어 걷는 장면을 감독님이 주문하시면 "난 단순 무식하니까 이렇게 걸을꺼"라며 진짜 그렇게 걸으신다. 그리고 이병준 선배님은 저의 아버지에 관한 증거를 가지고 계신 역이라 저와 많이 얽혀 있는데, 진짜 치매가 걸리신게 아닌가 헷갈리게 만드실 정도로 연기의 달인이시다.류현경 씨는 유일한 여자 출연자다. 발랄하면서도 윽박지르는 캐릭터로 촬영장에서 여자의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신다"
- [도룡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의 민혁을 위해 어떤 의상 컨셉트를 확정했는지 궁금하다.
"극 중 민혁은 해커다. 쉬크하고 대인기피증을 가진 어두운 인물이다. 그래서 의상을 어두운 톤으로 가져간다. 옆에 있는듯 없는듯 그림자처럼....평소에는 깔끔한 의상을 즐겨입고 무대에서는 화려한 의상을 입었는데 여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상 컨셉트이다"
- 민혁의 머리 헤어스타일은?
"일단 쉬크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길렀고, 머리 톤도 아주 밝은 톤에서 한 단계 아래로 톤 다운했다. 눈도 좀 가리게 해서 아무 표정 짓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뭔가 느낌이 나도록 노력했다"
- 민혁을 연기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
"원래 내 성격은 민혁과는 정반대이다. 극중에서 쉬크한 인물로 빠져있다가 씬이 끝나고 제 자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 선배님들의 인상깊었던 조언이 있다면?
"이병준 선배님께서 이런 조언을 해주신 적이 인상깊다. 한번은 제가 범인들을 보다가 밖으로 뛰어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범인들을 잠깐 쳐다보고 뛰어나갔다. 그 때 이병준 선배님께서 "카메라에는 잠깐 나오더라도 오래 쳐다보고 뛰어나가야 너의 감정이 찰 수 있다."고 하셨다. 무슨 뜻인지 알기에 너무 감동적이었고 감사했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연기가 진짜 경쟁하듯 웃기신다. 세 분의 코믹 연기가 정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
"시트콤에서 웃긴 역할이 아닌 심각한 역할을 맡았지만 시청자께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다. 오달수 성배님의 대본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맨 앞장에 이런 말이 써져 있었다. '전 국민의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내 연기로 모두 날려주자' 저도 열심히 연기해 그 마음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한편 샤이니 민호의 시트콤 정극 연기 도전은 오는 27일 금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재경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