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1조원대에 이르는 순매수에 힘입어 1,95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대거 쏟아낸 탓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도 강보합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2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34포인트(0.12%) 오른 1,95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그리스 국채교환협상이 다음달로 미뤄져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에 대한 부담감으로 2.15포인트(0.11%) 내린 1,947.74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로 장중 한 때 1,973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투자자별로는 10거래일째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모두 9천30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장 순매수 행진이다. 이달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3천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전기전자(2천296억원), 운송장비(1천945억원), 화학(1천40억원), 철강금속(948억원) 등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주식을 7조원이 넘게 팔았던 외국인들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팔았던 만큼 다시 되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에,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을 5천3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3천972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6천743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27%), 보험(1.72%), 음식료품(1.24%), 전기전자(0.98%), 전기가스(0.82%), 철강금속(0.75%) 등이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가장 집중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전기전자주가 많이 올랐고,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관련주가 실적대비 저평가 분석에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등세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주도 올랐다.
SK텔레콤,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도 올랐다.
하지만 기계(-1.42%), 증권(-1.14%), 화학(-1.08%), 의료정밀(-1.03%)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9천원(0.81%) 오른 111만4천원으로 마감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112만5천원까지 치솟았다.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해외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는 0.86%, 기아차는 1.78% 각각 상승했다.
POSCO(1.69%), 한국전력(1.12%), 삼성생명(1.44%), 하이닉스(1.86%) 등이 1~2% 가량 올랐다. LG전자는 4.05%나 올랐다.
반면 LG화학(-1.69%), KB금융(-1.90%), 신한지주(-0.91%), 현대모비스(-0.32%), LG(-1.17%), 호남석유(-1.23%)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대한전선이 채권단의 3천억원 규모의 협조 융자 방안 논의 소식으로 6.3% 올랐고, 조광페인트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2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404개 종목이 내렸고, 9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0.14%) 내린 511.47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참여 가능성 부인 발언으로 인해 안철수연구소가 14.29%(2만1천원) 추락한 12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이 결국 정치참여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기륭전자가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공동수행 협약 체결 소식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EG는 포스코건설과 2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으로 6.4% 올랐다.
애플이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인터플렉스와 블루콤이 2~5% 오르는 등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관련주가 상승했다.
기륭전자 등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466종목이 상승마감했고 473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81개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로 인해 환율은 닷새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떨어진 1,125.9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