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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효과'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로 나흘째 상승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올랐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조만간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5포인트(0.25%) 오른 1,957.1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0.36%) 오른 1,959.19에 개장해 강보합권인 1,950선에서 계속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별한 대외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시한 연장과 추가 부양책 시사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일(현지시간) 새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2014년까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과 기술적 저항으로 인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천48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1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1일간 무려 5조원이 넘게 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2천20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에 기관과 개인은 차익 실현을 위해 하루 종일 매물을 팔아 각각 2천701억원, 1천57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2천551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천4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천9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ㆍ목재가 1.69% 올랐으며, 유통(1.30%), 서비스(1.20%), 비금속광물(1.06%) 등이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업종에서 모나리자(14.96%)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아트원제지(5.00%)와 무림P&P(3.08%) 등이 많이 올랐다. 

기계, 화학, 통신, 의료정밀, 금융, 전기가스, 증권,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운송장비(-1.03%), 건설(-0.26%), 은행(-0.11%) 등은 하락했다.

전기전자, 제조업, 운수창고업 등도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상승 마감한 종목이 더 많았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0.09% 내린 111만3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주가가 오히려 2.14%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도 각각 3.15%, 1.46% 내렸다. 포스코, 현대모비스도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1.9%), 삼성엔지니어(2.2%) 등도 내렸다.

LG생활건강, 한국타이어는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SK이노베이션(2.08%), S-Oil(2.95%)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고, 기아차(0.73%), 신한지주(1.49%), 한국전력(0.55%)도 상승했다. LG화학, 삼성생명 등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LG(3.1%), 롯데쇼핑(2.26%), 삼성물산(2.06%)은 2%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종목별로는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되는 조광페인트가 `남-북-러' 가스관 사업 수혜주로도 부각되며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국실업은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을 합하면 자사의 시가총액을 웃돈다는 분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삼양식품이 추후 하얀 국물시장 성장과 신제품 히트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힘입어 10% 가까이 급등했다.

쌍방울이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과 합작사업 MOU체결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에 6.57% 급등했고, 하나투어는 출국자수가 올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올랐다.

반면 범양건영은 투자주의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전날 9%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9.09% 폭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조광페인트와 유유제약우선주, 동국실업, 국동, 남선알미늄 등 총 11개 종목을 포함해 512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289개 종목은 하락한 가운데 마감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137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8포인트(0.97%) 상승한 516.45로 마감했다.

정치권의 모바일 투표 도입 합의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인 인포뱅크(14.9%)와 필링크(14.8%)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가비아도 9.13% 급등했다. 오늘과 내일은 3.6% 올랐다.

문재인 이사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디오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아이리버가 전자책 `스토리K`가 9일 만에 4000대 가량 판매됐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YTN이 종편이 기회로 작용했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7% 가까이 급등했고, 모두투어가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에 6.79% 올랐다.

상한가 13개 포함 617개가 올랐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해 321개였다. 83개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엿새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내린 1,122.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