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올해 공공기관에서 2천350여명의 고졸자가 채용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신규 채용 1만4천600명의 16% 수준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리 배포한 '열린 고용 및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기관 워크숍' 기조발제문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이같이 밝혔다.
공공기관 워크숍은 주요 127개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국무총리, 고졸 취업자, 청년창업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박재완 장관이 공개한 신규 고졸 채용 2,350명은 전체 신규 채용자의 16% 수준으로,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20%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경영실적을 평가받는 주요 공공기관 122곳의 고졸 채용 비율은 22.6%에 달해 정부가 앞서 밝힌 고졸 비율 목표치를 웃돈다.
주요 공공기관 중 한국수력원자력이 고졸자를 260명 뽑아 채용규모가 가장 컸고, 신규 채용 대비 비율도 33.8%로 높았다.
한국전력공사는 234명(30.7%), 한국토지공사 200명(40.0%), 한국철도공사는 123명(29.9%)으로, 역시 고졸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공공기관의 고졸 인턴채용은 2천500명 수준이다.
박 장관은 공공기관이 고졸자 채용 시 학력 차별을 없애고 고졸 취업자의 능력발전을 지원한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가령 한전은 입사지원서의 학력란과 병역필ㆍ면제 조항을 없앴고, 남동발전은 인사규정에 고졸자 적합직무의 고졸자 제한경쟁의 근거를 마련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고졸 취업자가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를 지원하고 입사 후 3년 이후부터 승진시험을 볼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했다.
박 장관은 공공기관이 경기둔화에 선제로 대응하고자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27개 공공기관이 1분기에 전체 투자액(53조4천억원)의 27%인 14조4천억원을, 상반기엔 57%인 30조5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공사는 올해 대학생 전세주택을 1만호로 늘리고,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를 올해 700개에서 내년 980개로 확대하는 등 공공기관이 물가 안정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중소ㆍ협력업체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고려해 정책금융, 제품구매, 기술협력, 외국 동반진출 등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공공기관 워크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공공기관장 정책 마케팅, 중소ㆍ협력업체 지원, 열린 고용, 글로벌 경쟁력 제고, 서민 생활 안정 및 경기둔화 대응방안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눠 사례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지난해 3개 대학에 수시합격하고도 중소기업은행 논산지점에 취업한 고졸 취업자가 참석해 열린고용에 대한 생생한 얘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CEO들이 참석하여 열린고용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고졸자 채용의 장애요인 및 해소방안, 고졸자 채용 이후의 효과적인 경력관리방안 등에 대해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사례발표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최초로 사무·관리 정규직에 고졸자를 채용, 올초 사내 '중공업사관학교'에 1기생들로 입학시켰다. 이들은 7년간 사내·외에서 중공업 관련 이론교육과 실무능력을 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대우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