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투명망토'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은 어떤 공간이나 어떤 각도에서도 물체를 안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마침내 개발돼 영화 속의 `투명 망토'가 현실화될 날이 눈 앞에 다가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텍사스주립대(UTA)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플라스몬 메타물질'로 18㎝의 원통형 물체를 둘러 싸 마이크로파 영역에서 안 보이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독일 물리학회지 `뉴 저널 오브 피직스'에 발표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실험이 아직까지는 전자기장 스펙트럼 중 마이크로파에서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투명망토 기술들은 대부분 빛을 휘어 돌아나가게 만드는 성질을 갖도록 조작한 인공물질인 `메타물질' 소재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플라스몬 메타물질은 이와 달리 모든 물질에 `음주광성(陰走光性: photonegative), 즉 빛을 산란시키지 않는 성질을 갖게 한다.
그 결과 투명 망토가 물체와 만나면 서로의 빛을 상쇄해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물체가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연구진은 "플라스몬 은폐기술의 장점은 기존의 형태전환 메타물질 투명망토에 비해 우월한 견고성과 넓은 조작 대역폭"이라면서 "이 덕분에 플라스몬 실험은 불완전성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더 큰 견고성을 보일 수 있었고, 이것이야말로 자유 공간에서 입체를 은폐할 때 특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영화 `해리 포터'에 나오는 것과 같은 가시광선 영역의 투명망토는 아직 요원하지만 이 기술을 다른 메타물질 기술과 결합시키면 5년 안에 플라스몬 투명망토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