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년7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짧은 조업일수로 매출실적이 저조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78로,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6월(77) 이후 최저치다.
업황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84로 5포인트, 중소기업은 75로 1포인트 하락해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기업은 3포인트 내려간 75, 내수기업은 1포인트 떨어진 80을 기록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졌다.
제조업의 매출과 생산 BSI도 부진했다.
매출BSI 1월 실적은 85로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생산BSI는 92에서 87로 5포인트, 가동률은 90에서 86으로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채산성BSI와 자금사정BSI는 86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BSI는 8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해 5월 100 이후 9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지난해 8월 이후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월 설 연휴가 껴 조업일수가 짧아진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제조업의 계절조정 업황BSI는 83, 2월 전망은 87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11월 78에서 12월 83으로 상승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매출실적BSI(89), 채산성BSI(84), 자금사정BSI(86)도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 전망BSI는 79로 전월과 동일했다.
1월 계절조정 업황BSI는 80, 2월 전망은 81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꼽았다.